본문 바로가기
잠시만안녕 /캐나다여행

캐나다로의 여행(4) - 몬트리올 여행

by 별,사람 2020. 3. 24.

옐로나이프와 이별하고 몬트리올로 향하다.

옐로나이프에서 몬트리올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같이 움직였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데 갑자기 비상상황이 생긴 듯 직원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날씨로 인해 문제가 생겨 캘거리를 경유해서 몬트리올로 가는 비행기가 갑자기 밴쿠버에 들렸다가 몬트리올로 가는 비행으로 바뀌었다.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인해 좌석이 없을 경우 밴쿠버를 경유해서 가는 비행기도 못 탈뻔했는데 운 좋게도 친구와 나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고 갑자기 변경된 비행노선으로 인해 미리 체크인해둔 좌석들이 변경되면서 친구와 내가 따로 떨어져 앉아서 가는 상황이 되자,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자리배치에 도움을 줬던 옐로나이프 공항 에어캐나다 직원분에게 정말 감사했다.  거기다 비상구 좌석에 배정이 되어서 더욱 편하게 갈 수 있었다는 :)

몬트리올 푸틴맛집 La Banquise
몬트리올 푸틴맛집 La Banquise
La Classique Poutine 푸틴

La Banquise 

몬트리올에서 유명한 푸틴 맛집 La Banquise. 주말이나 사람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웨이팅으로 인해 줄을 오랫동안 서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평일 낮시간대로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가서 먹을 수 있었다. 들어가기 전 눈에 들어오는 건물의 색감과 아기자기함에 기분 좋게 들어가고 내부 인테리어나 테이블도 알록달록 캐주얼하면서도 특색 있는 분위기도 좋았다. 푸틴 메뉴가 정말 많아서 뭘 시킬지 고민하다가 처음 먹는 것이니 클래식으로 한번 시켜보았는데 양이 많아서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맛있긴 했지만 좀 짰다. 

 

토론토와는 또 다른 느낌의 몬트리올 

몬트리올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개인적으로는 Mont-Royal 동네가 제일 맘에 들었다. 그중에서도 제일 맘에 드는 street가 있었는데 이름이 기억이 나질 않는다. 걷는걸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잘 걸어 다녀서 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다 걸어 다니면서 그 거리의 느낌과 거리에 있는 상점들 하나하나 보면서 다니는 걸 좋아한다. 몬트리올은 그런 나의 여행 취향을 더욱 행복하게 해 주기 충분할 정도로 곧곧마다 예뻤다. 

몬트리올 성요셉 대성당
몬트리올 성요셉대성당
몬트리올 성요셉대성당
몬트리올 성요셉대성당

몬트리올 성요셉 대성당

몬트리올에 있는 성요셉 대성당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고 한다. 

일부 공사 중이긴 했지만 겉으로 보이는 성당의 크기부터 굉장히 압도적이었다. 안에 들어가서도 에스컬레이터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 성당을 구경해야 한다. 내부의 웅장하고 아름다움도 아름다움이지만 성당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공기만으로도 숙연하게 되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성안드레아 신부님이 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는 성요셉 대성당을 오로지 기부만으로 지어졌다는 게 너무나도 놀라웠다. 많은 은총과 기적이 일어났던 곳이라고 하는데 저절로 두 손을 모아 기도하게 되었고 한참을 앉아 있게 되었다.

그리고 팔찌 하나와 한국에서는 왠지 보기 힘든 디자인의 십자가 고상도 하나 겟! (완전 맘에 든다:))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몬트리올 미술관

총 4개의 건물로 나누어져 있는 몬트리올 미술관은 각 건물 바다 콘셉트가 다르게 되어있었다. 인상파 및 입체파, 조각 작품을 포함하여 현대미술까지 역사적 흐름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고대 이집트의 삶이나 관습에 대한 정보 및 미라에 대한 전시를 직접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몬트리올

몬트리올에서 오타와로 

몬트리올 여행을 끝으로 오타와로 가야 하는데 폭설경보가 떴다. 오타와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과연 버스가 갈 수 있을까?

일단 도보로 15분 정도의 버스정류장 가는 길부터가 고난이었다. 엄청난 눈으로 인해 도로가 마비 었고, 그나마 차도는 재설을 우선적으로 하지만 인도는 그렇지 않으니 그 추위와 눈보라 속에서도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있을 때 나의 상태는 땀으로 다 젖어있었다.

택시 타고 가자고 했던 나의 말을 무시했던 친구가 잠시나마 야속했지만 이미 출발한 길 끝까지 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고생 끝에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는데 웬걸,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버스가 캔슬되었다. 하하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몬트리올에서 하루 더 보내야 했고 근처 호텔을 예약해서 저녁때까지 푹 쉬었다. 

 

몬트리올 한국식당

여행 중에 나는 한식을 찾지 않는다. 한식은 늘 먹기도 하고 그 나라에서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을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날은 아침부터 눈보라 속에 캐리어 끌고(캐리어 with snow) 체력을 많이 써서 그런지 친구가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고 했다. (아주 정확하게 순두부찌개가 먹고 싶다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그래, 캐나다에서 파는 한국음식은 어떤지 한번 체험해보자 하면서 한인식당을 찾아갔다. 일단 전체적으로 외국인 입맛에 맞추어져 있어서 그런지 한국에서처럼 매콤 칼칼함은 느낄 수 없었고 흥미로웠던 점은 비빔밥에 같이 나온 두부(tofu)가 안은 촉촉한 두부인데 겉은 튀김옷이 입힌 채로 바삭해서 이색적이었다. 타지에서의 한국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매력이 있구나! 싶었다.

몬트리올

아침에 내리던 눈보라가 잠잠해지고 평화를 찾은 몬트리올의 모습이다. 엄청난 눈으로 인해 길거리에 사람들도 별로 없었고 나는 여행자이기 때문일까, 이 곳에서만 느낄 수 있고 볼 수 있는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진으로 남겨뒀다.

몬트리올
몬트리올 관람차 앞에서

 

희한하게 몬트리올에서는 관람차를 꼭 타보고 싶었다. 그런데 날이 좋아야 풍경도 잘 보이고 할 텐데 겨울이라 그런지 눈보라에 안개가 자욱하거나 해서 나중에 날 좋은 계절에 와서 꼭 타겠어하면서 다음으로 미뤘다. 가끔은 여행 중에 다시 오고 싶은 곳이 있으면 어떠한 미련의 여지를 남겨두고 떠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면 아쉬움에 다시 찾게 되는 확률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면서! 하하

 

몬트리올
몬트리올
몬트리올
몬트리올
몬트리올
몬트리올

이제 진짜 몬트리올 안녕

오타와로 가는 버스를 타기 전 시간이 남아서 다시 한번 몬트리올을 돌아봤다. 엄청난 눈이 쌓여있음에도 나에게 이 도시는 너무 아름다웠다. 

몬트리올 Lola Rosa
몬트리올 Lola Rosa
몬트리올 Lola Rosa
몬트리올 Lola Rosa

몬트리올 Lola Rosa

캐나다도 비건 문화가 한국보다는 대중적이고 비건 전문식당 또한 많다고 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비건 음식.

작년부터 로푸드와 비건에 관심이 생기면서 직접 해 먹어도 보고 점점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많은 비건 레스토랑 중에 내가 선택한 곳은 Lola Rosa 였다. 부리또와 치킨 스틱(이름이 잘 기억이 안 난다.), 친구는 Seitan Burger를 시켰는데 OMG! 정말 너무 맛있었다. 양도 푸짐했고 맛도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런 비건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는 캐나다 사람들이 부러웠다!

 

몬트리올의 한 서점에서 만난 엽서 한 장

내가 좋아하는 동네에 있었던 몬트리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엽서인데 사진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보는 순간 매료되었다.

한국에서는 접하기 힘든 정서와 감성이기도 하고 두 노부부의 뒷모습이 너무 아름답게 느껴졌다.

이 엽서에 적힌 글귀와 함께 몬트리올 여행기를 마무리하려 한다.

"Rien n'est plus beau qu'un amour ayant traverse les tempetes de la vie."

 인생의 관문을 지나쳐가는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