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토론토
오타와에서 버스를 타고 토론토에 도착했다.
다시 만난 토론토 반갑구나! 한국으로 아웃하기 전까지 토론토 퀸스트리트 W에 있는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퀸스트리트 웨스트는 토론토 중심부에 있어서 어디로 이동하던지 접근성이 굉장히 좋았다. 그리고 건물 밑에 버블티 가게가 있어서 저녁마다 잠바 하나만 걸치고 갈 수 있었다 :)



내안에 또 다른 자아
오타와에 있는 동안 갑자기 생각지도 못하게 탈색을 하게 되었다. 오랫동안 긴 머리를 해온 터라 한국에 가면 머리를 짧게 자를까 계획을 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자를 거 탈색이나 한번 해볼까? 가 된 거다. 동기는 친구네 집 앞에 있는 드러그스토어에서 핑크색 염색약이 할인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은 해보고 싶은 리스트들이 누구나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나에게도 그런 사소한 버킷리스트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핫핑크로 염색하기 었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색이 핫핑크색이고 그 색으로 머리를 물들여보고 싶었다. That's all!
어쩌면 이 곳에서는 나는 잠시 머물렀다 갈 이방인이라는 자유 감과 캐나다에서 느낀 다양성을 존중하고 인정해주는 문화가 나에게 준 용기었을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찌 됐던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더 클리어했다는 것에 만족스럽다.



토론토 여행
토론토뿐만 아니라 나는 여행할 때 대중교통으로 목적지만 정해서 딱딱 가는 것보다는 웬만한 거리는 다 걸어 다니는 것을 선호한다.
그 나라 혹은 도시를 온몸으로 마주하고 느끼기 위함이랄까? 걷는 걸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리가 뻐근해지는 피로감이 있을지라도 그렇게 내가 직접 구석구석 보고 맞이하면서 그 도시와 친해지는 느낌이다. 대중교통이나 차를 이용해서 그냥 지나치는 것과는 와 닿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내가 자전거 하이킹을 좋아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이번 again 토론토 여행을 할 때도, 퀸스트리트 웨스트에서 리틀 포르투갈을 지나 월마트까지 그리고 캐비지 타운 쪽 까지 속속들이 걸어 다녔다. 토론토에서 잠깐 살았었던 내 친구도 자기도 여기는 처음 와본다며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곤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토론토 메인 관광지에서 조금 벗어나 리틀 포르투갈 쪽을 가보는 것도 추천한다. 퀸 스트리트 웨스트도 꽤 크고 좀 더 서쪽으로 가다 보면 예쁜 가게들이 많다.

필리핀 레스토랑 Tinuno
필리핀레스토랑 Tinuno는 내가 캐나다 여행 중 먹었던 음식 중 단연 제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채소와 오렌지, 망고 샐러드 해산물류와 고기가 1인에게 제공되고 오징어와 생선구이는 나누어 먹는다. 사실 새우를 먹기 위해 손으로 다리를 떼어내는 행위 혹은 과일의 껍질을 까기 위한 도구적 개념으로 손을 사용하지 젓가락과 숟가락이 아닌 손을 주로 하여 음식 먹을 기회가 없는데 비닐장갑을 끼고 손으로만 먹는 게 익숙지가 않았다. 바나나 잎에 있는 각 재료들을 직접 만지고 다져서 입안으로 넣는 촉감과 행동이 재밌었다. 밥이 더 필요할 경우 리필이 가능하다. 카운터 쪽에 있던 요리들도 하나씩 먹어보고 싶고 토론토를 다시 가게 된다면 Tinuno를 꼭 갈 거다.









켄싱턴 마켓 Wanda's pie in the sky
후식으로 켄싱턴 마켓에 있는 Wanda's pie in the sky에 파이를 먹으러 갔다.
내가 시킨 건 체리파이(sour cherry pie)와 카페라테. 가게 내부도 빈티지한 느낌의 콘셉트로 예쁘게 인테리어 되어있었다. (근데 사진을 안 찍었다는..) 평일 낮임에도 사람들이 꽤 붐볐다. 한국뿐 아니라 캐나다에서도 복고와 빈티지가 유행이라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다시 들린 켄싱턴 마켓은 날이 좀 더 풀리기도 했지만 오후에 가서 그런지 좀 더 활발하고 생기 있는 분위기 었다. 뭔가 얼룩덜룩 맘대로 꾸민듯하지만 통일감 느껴지는 캐나다만의 갬성이 나는 너무 맘에 든다! 켄싱턴 마켓 내에도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꽤 있었는데 못 가봐서 아쉽다.



토론토 여행의 마지막 밤
토론토는 어느 골목 어느 길을 걷던지 CN타워가 보인다는 매력이 있다. 물론 CN타워에 올라가지 않는 이상은 토론토의 전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없기도 하다. 이제 정말 마지막인 건가 하는 큰 아쉬움과 괜찮아지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신천지로 인한 코로나 비상사태에 접어든 한국으로 가야 하는 살짝의 염려가 공존하는 밤이었다.



토론토 여행 마지막 만찬
Rolltation Sushi Burrito에서 스시 볼(salmon poke bowl)과 스시 부리또(Tuna sushi burrito)를 테이크 아웃해서 집으로 가지고 왔다.
간단하게 먹는 패스트푸드 치고는 참 건강하지 않은가? 스시 볼과 스시 브리또를 처음 접한 나로서는 스시를 이렇게 먹을 수 있다니 그리고 한국에는 일식집이 그렇게 많음에도 스시 볼이나 스시 부리또를 파는 곳이 없다니 하는 만족감과 함께 아쉬움이 공존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검색해봐도 스시 볼을 판매하는 곳은 없었는데 혹시 내가 모르는 건 아니겠지? 아시는 분이 있다면 정보공유 부탁드려요:)

토론토 안녕~, 한국 안녕!
이제 진짜 토론토와 작별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이다.
코로나 사태 때문인가, 빈 좌석이 꽤 많았다. 출발 직전까지도 내 옆자리에는 사람들이 앉지 않았고 앗싸! 하는 마음과 함께 신나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잠시 후 내 앞자리에 앉았던 노부부께서 자리도 럴럴한데 편하게 가자며 같은 줄에 앉은 승객분에게 뒤로 가줄 수 있는지 부탁을 했고 그분은 흔쾌히 내 옆자리로 오셨다. 거기까지는 상관이 없었지만 문제는 계속해서 가래가 섞인 기침을 하시며 다소 가볍지 않은 감기 증세를 보이셨다.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하는 게 예의인데 입도 가리지 않은 채 재채기를 하거나 손으로 가리는 척 가려지지 않는 방법을 고수하셔서 매우 불편했다. 그리고 나름 나에게 친절을 베푸신다고 그 손으로 뭔가를 전달해주기도 하셔서 너무 부담스러웠고 손소독제를 계속 사용해야 했다. 내가 먼저 말을 꺼내기 전에 다행히도 그 친절은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다.

캐나다 여행 총 정리
처음 캐나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주목적은 오로라를 보는 것이었지만 직간접적으로 캐나다에서 한 달 동안 살아보면서 과연 내가 캐나다와 잘 맞을까, 캐나다에서의 삶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 어린 생각도 있었다. 왜냐하면 예전부터 나는 캐나다에 가서 살고 싶은 생각이 컸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로 머물렀던 집에는 큰 세계지도가 걸려있었는데 한국은 정말 캐나다에 있는 하나의 주보다도 작은 나라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시각을 통해 직접적으로 마주하니 새삼스러우면서도 놀라웠다. 내가 정말 작은 우물 안에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한편으로는 이 작은 나라가 참 대단스럽게 느껴졌다.
원래도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 살만한 곳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을 너무 당연시하고 안 좋은 것에 시선이 더 향해져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설, 서비스, 편의성, 안정성 등등 많은 면에서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월등히 잘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는 없는 캐나다만의 장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직도 캐나다에서도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여전하니까.
무엇이 맞고 틀리고 가 아니라 각 나라별 장단점은 당연히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감사함이 더 강해졌다는 말이다. 더구나 현재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더욱더.
다음 캐나다 여행은 여름이나 가을에 경험해보기로 기약했다.
언제가 될지는 정확하게 정할 순 없지만 eta비자가 끝나기 전에는 반드시 다시 한번 여행할 생각이다.
이렇게 한 달이라는 긴 여정의 캐나다 여행기를 마치려 한다. 일기장처럼 적은 글이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필요했던 정보가 있었기를 바라며 사진도 부족하고 두서없는 말솜씨임에도 읽어주심에 감사를 드린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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